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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리뷰] Brian McKnight - Evolution of a Ma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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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Brian McKnight
Album: Evolution of a Man
Released : 2009-10-27
Rating :
Reviewer : 황순욱







크리스마스 앨범과 컴필레이션을 제외하면 제법 오랜만이다. 열한 번째 정규앨범 [Evolution of a Man]은 브라이언 맥나잇(Brian McKnight)이 지금껏 해오던 음악의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펼쳐지는 작은 진화(?)다. 여전히 근사한 목소리와 친근한 멜로디가 가을에 어울리게 펼쳐지고, 앨범의 곳곳에는 예상치 못한 몇 가지 실험도 담겨 있다. 머큐리와 모타운, 그리고 워너를 지나 예상 밖의 독립 레이블 E1에 자리 잡은 그는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붓을 마음껏 휘둘렀다.

브라이언 맥나잇과 "One Last Cry", 혹은 "Back At One"을 동의어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낱말을 요구할 때가 되었다. 사실 그의 최근 몇 년은 커리어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내놓지는 못했다. 해서, 지금 시점은 맥나잇이 커다란 선물상자를 내놓아야 할 타이밍이기도 하다. 적절하게 발매된 신작은, 그래서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

일렉트로니카의 가속도에 차분한 보컬을 불균형하게 맞물리고, 이펙터 걸린 랩을 양념처럼 가미한 "Next 2 U"나, 아프리카 토속 리듬을 살린 "I Betcha Never"는 맥나잇의 작은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사례다. 하지만, 앨범의 중반부를 지나면서는 그가 가장 능숙하게 불렀던 슬로우 템포와 미드 템포 발라드 넘버가 연속해서 쏟아진다. 그 중 으뜸은 "Never Say Goodbye"로 피아노 연주와 애절한 보컬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손에 잡힐 것만 같다. 후반부에 이르면, 어쿠스틱 기타의 소박한 매력이 넘치는 "Always Be My Baby"와 작은 규모의 무대가 떠오르는 "While" 같은 트랙이 기다리고 있고, 가장 맥나잇다운 피아노 발라드 "Another You"로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멀리서 전체를 조망하면, 맥나잇의 진화는 아쉽게도 지난 [Ten]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그에게 요구하는 것은 어떤 변화나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그는 절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이고, 그의 음악은 똑같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계속 들어줄 용의가 있다. 앨범의 전반에 배치된 다양한 시도보다는 이후에 들려오는 뻔한 레퍼토리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레이블을 옮기고 '진화'라는 거창한 수식을 단 브라이언 맥나잇의 새 앨범은 과연 그가 진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도 못할뿐더러, 그렇게 적극적이지도 않다.

대부분 팬은 그가 이보다 더 좋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만약, 앨범을 듣고 공허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맥나잇의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음악에 충분히 투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듣기 좋은 사랑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세월이 더 흘러 그가 과거의 음악들을 정리할 때 과연 이 앨범에서 무엇을 건져낼 수 있을까? [Evolution of a Man]은 중도에 머물러 이것도 저것도 성취하지 못했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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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knownn | 2009/11/15 18:53 | R&B/FUNK/JAZZ | 트랙백 | 덧글(0)
[리드머리뷰] Cormega - Born And Raised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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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Cormega
Album: Born And Raised
Released : 2009-10-20
Rating : +
Reviewer : 황순욱







지난 네 장의 앨범으로 라임과 거리, 코카인과 감옥의 역학관계를 진솔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던 리릭 마스터 코메가(Cormega)의 다섯 번째 앨범이 껍질을 깼다. 사람들이 그를 떠올릴 때 항상 나스(Nas)와의 비프를 먼저 생각하면서 음악적 커리어가 불이익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한 번이라도 그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살폈다면, 분명히 이 앨범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이 바닥에서 더 앞서 있지 못한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쉽게 자신의 소신을 굽히는 타입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다.

새 앨범 [Born and Raised]는 그가 지금껏 해오던 음악의 정점을 찍으려는 분명한 시도로, 지금까지 함께 작업했던 성공적인 파트너들은 물론, 뉴욕의 모든 랩퍼가 꿈꾸는 베테랑들에게까지 악수를 청해 그야말로 [Illmatic]스러운 포메이션을 선보인다. "American Beauty"에서 힙합을 여성에 비유했던 재치를 다시 한 번 발휘하는 "Girl"은 L.E.S.의 비트를 받아 완성했고, 음흉한 보컬 샘플을 곁들인 자기과시 트랙 "Journey"는 라지 프로페서(Large Professor)의 작품이다. 소울풀한 맛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능숙한 샘플링 솜씨의 피트 락(Pete Rock)은 "Live and Learn"을 도왔고, 컷팅과 바운스만으로도 자신의 시그니쳐를 새기는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는 "Make It Clear"와 "Dirty Game"에 참여하면서 유대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앨범의 베스트 트랙은 다른 이들의 손에서 나왔다. 어머니와 딸에 대한 코메가의 사랑이 라임에서 구구절절 묻어나는 "Love Your Family"는, 맙 딥(Mobb Deep)이 [Heaven On Earth]를 발표한다면, 수록할만한 긍정적 버전의 해복(Havoc)표 하이햇 넘버이고, 재지한 분위기를 잔뜩 연출하는 마약과 거리 이야기 "The Other Side"는 놀랍게도 피지 워맥(Fizzy Womack: M.O.P.의 Lil' Fame)의 솜씨다. 물론, 이들도 쟁쟁한 업적이 있지만, 최근의 침체와 네임밸류를 생각하면 어려운 경쟁에서 쟁취한 승리 같아 더 값지게 보인다.

여기에 크라이시스(Khrysis) 비트에 말리 말(Marley Marl)이 응원 멘트를 실어 보내는 인트로도 분위기를 잘 열어주고, 락킹한 사운드의 하드코어 넘버 "Get It In",  해복과 트레저디(Tragedy Khadafi)가 뭉쳐 퀸스 삼총사를 구성한 "Define Yourself", 아야톨라(Ayatolla)의 몽환적인 사운드 "Rapture"도 적절한 선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지막을 장식한 레드카펫 수준의 "Mega Fresh X"는 곡의 완성도를 떠나 굉장한 경험이다. 누가 케이알에스 원(KRS-One)과 빅 대디 케인(Big Daddy Kane), 그랜드 푸바(Grand Puba)와 PMD, 그리고 디제이 레드 얼럿(DJ Red Alert)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을까?

어느 매체에서는 코메가가 가장 과소평가된 랩퍼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나는 신보의 감상에 앞서 지난 코메가의 앨범을 곱씹을 기회를 가졌는데, 역시 그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주위에서 너무 많은 스타가 탄생했고, 걸출한 음악들이 쏟아져서 충분한 이목을 받지 못했을 뿐, 실력이야 그들보다 떨어질 것이 없었다. 게다가 하나의 장점을 보태자면, 수많은 이들이 이리저리 금전적 성공의 노선을 모색할 때에도 그는 줄곧 지금처럼 자신의 뿌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뭐, 어느 것이 옳다고는 판단할 수 없지만, 그가 소신을 지킨 것은 분명하며, 오늘날 그런 뮤지션은 보기가 드물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Born and Raised]가 좋은 음악들로 가득 차 있지만, 화려한 프로덕션으로 말미암은 높은 기대치에는 다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씬의 유행까지 고려하면 소극적인 관심만이 예상된다. 지금이 거리를 이야기하고, 삶이 담긴 가사로 청자를 설득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다. 그러나, 이 앨범을 놓친다면 과거의 유산을 소중히 이어가는 뮤지션의 진심을 언제 다시 만날지 알 수 없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by unknownn | 2009/11/15 18:52 | HiPHOP/RAP | 트랙백 | 덧글(0)
[리드머리뷰] Camp Lo - Another Heist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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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Camp Lo
Album: Another Heist
Released : 2009-10-20
Rating : +
Reviewer : 황순욱







70년대 초 할리우드에는 블랙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이라는 장르 영화가 유행이었다. 이 영화들은 흑인 문화에 기반을 두었지만, 수사물의 스테레오타입을 빌려 대중적으로도 친숙했고, 덕분에 [샤프트(Shaft)]처럼 흥행 면에서도 성공적인  작품들을 수 편 배출했다. 게다가 영화만큼이나 인기있는 사운드트랙 또한, 줄을 이어 발매되었다. 대부분 훵크와 소울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중에는 아이작 헤이즈(Isaac Hayes)나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의 명반으로 일컫는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시간을 조금 건너뛰어 현재로 돌아오자. 과거의 블랙플로이테이션 작품은 지금 소개하는 캠프 로(Camp Lo)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물론, 돌이켜보면, 이들의 음악은 예전부터 이러한 성향이 묻어났다. 하지만, 신작 [Another Heist]는 좀 더 본격적이다. 커버 아트에서부터 70년대 영화 포스터의 향수가 물씬 풍기고, 앨범의 구성은 마치 블랙플로이테이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과도 같다. 아마 영화 샤프트의 적소마다 깔린 곡을 캠프 로의 음악으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을 터. 이들의 새 앨범은 이런 듣기 자세를 취하면 더욱 흥미롭다.

영화의 막이 오르며 사건이 시작되는 흥분을 간직한 셀프 타이틀을 지나, 본격적으로 주인공이 등장하는 장면이 연상되는 "Uptown", 우연히 마주친 가여운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느낌의 "Satin Amnesia"와 빠질 수 없는 베드타임 테마 "Boogie Nights"도 있다. "Get Em Lo"와 "Son Of A"는 적진에 숨어들 때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흘러나올 찬가 "Beautiful People" 역시 필수 과목이다. 앨범의 매 트랙은 이런 식으로 과거 우리가 보아온 영화의 장면들과 상호작용하며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기분을 연출한다.

굳이 영화에 관심이 없어도 좋다 "Black Connect"의 세 번째 시리즈가 담겨 있어 기존 캠프 로의 팬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며, 소니 치바(Sonny Cheeba)와 지치 스웨드(Geechi Suede)의 찰기 있는 라이밍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여전히 매혹적이다. 여기에 앨범의 전곡을 프로듀싱한 스키(Ski)의 행보-소울 샘플컷과 멜로디컬한 비트의 주조에 힘쓰는-에 초점을 맞추어도 흥미로운 텍스트가 될 것이다.

by unknownn | 2009/11/15 18:51 | HiPHOP/RAP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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